28일 하오 1시 李承晩(이승만)은 출입기자단에게 다음과 같이 3천만동포가 나아갈 자주독립의 지침을 표명하였다.
“우리의 독립완성은 목전에 있으니 모든 남녀동포는 악질의 유혹에 빠지지말고 確乎不拔(확호불패)한 신념으로 모든것을 추진해야 한다.
故(고)로 최근에 신문에 보도된 몇가지에 대하여 약간의 견해를 말씀 드리겠다.
美國務卿(미국무경) 번즈씨는 조선의 즉시독립을 주장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과반 모스크바삼상회의에 임하였다는데
어제 런던으로부터 전하여 오는 모스크바通信(통신)을 보면 미국에서 도리어 5개년이상의 탁치를 제의하였다 한다.
이에 대해서 나는 미국을 위하여 그 진상을 밝히라는 것도 아니오.
또 그 후 번즈國務卿(국무경)은 말하기를 조선이 만일 원치 않는다면 탁치를 실시치 않겠다고 이미 표명한 바이며
미극동부장 빈센트씨까지도 조선민중의 뜻을 대표한 민주주의정권이 수립된다면 즉시독립을 주게 되리라고 말했고
하지중장은 조선민중이 탁치를 원치않는다는 것을 이번에 세계가 다 알았다고 말했다.
소련측 보도도 자기나라가 먼저 탁치를 주장한 것이 아니고 미국측에서 제의했다고 전해오는 이상 지금와서는
양국의 熟是熟非(숙시숙비)를 가릴 필요조차 없다.
국제정세가 이같이 유리하게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탁치를 반대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이는 다시 변명할 여지가 없는 매국분자이다.
그러나 내가 더욱 유감되게 생각하는 바는 탁치를 먼저 주장하지 아니하였다고 제창하는 소련측 타스통신이 우리의 반대운동이
일부 반동분자의 선동에서 나왔다 하였고 또 10년탁치를 제의한 미군정청이 도리어 남조선에 반탁운동을 충동조장했다 하니
이는 커다란 모순이라 하겠다.
이 왜곡된 타스통신은 도리어 우리 민족으로 하여금 소련의 성의를 오해케 할 염려조차 있다.
그는 즉 소련은 탁치를 주장하지 않았다 하면서도 보도로써 또는 기타 행동으로써 탁치를 거부하고 자주독립을 완성하려는
우리의 통일운동을 지장있게 함은 실로 기이한 일이라 하겠다.
아직도 우리 민족중에는 우리의 통일을 방해하려는 소수의 매국적 극렬분자가 있다.
앞에 말한 타스통신이나 전일 발표된 布哇(포와-하와이)의 애드버타이스紙(지)의 논조는 평양과 서울에서 나간 보도이며
매국분자가 우리 사정에 어두운 순진한 외국기자에게 우리의 국내사정을 허위전달하여 소수의 독자적 판단에 資(자)하려는
가증한 모략에서 나온 것이다.
우선 국내사정을 보더라도 비상국민회의주비회가 우리 임시정부의 엄연한 존재아래 中協(중협)과 완전히 일치되고 있으며
경향의 정치, 종교, 각층 각계를 망라한 전민족통일의 장엄한 운동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동포의 정확한 판단을 방해하고
소수의 음모로써 대중을 끌어보려 하는 퇴보적 민주주의자가 있다.
그들의 악선전의 일례를 들면 과거에는 왜적이 우리 사정을 열국에 허위전달하였고 지금에는 소수 극렬분자가 우리의 사정을
왜곡전파하고 있다.
미극동부장 빈센트씨가 우리나라에 90여 정당이 난립했다고 한 것도 그들의 악선전에 유인한 것이다.
또 민주주의국가에 있어서는 정당한 대중의 의견이 총의로써 표명되는 것이며 그 표현된 총의에는 모두가 순종해야 한다.
故(고)로 독재와 강권을 사용치 않는다면 그 총의조성의 과정에 있어서까지 각 구성원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과반 임정에서 몇분이 비상정치회의에서 다소 반대의견을 표명한 것도 하등 기이한 바가 아니며 그분들의 임시정부요원으로서의
입장은 확고불변함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악선전하고 마치 임정단체가 분열하였느니 某氏(모씨)가 속한 민족혁명당과 그 당원전부가
총퇴했느니 이분들이 소위 좌파회합에 참석하였느니 운위하여 목전에 도달한 우리의 통일을 장해하고 망상된 자가세력을 부식하려
암약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다.
나는 비상국민회의에 다소 불만을 가진 의원도 불원간에 다시 협력하여 궤도에 오른 통일을 조장하고 본회를 선도할줄 믿는다.
요컨대 우리 민족통일운동은 비상국민회의주비회를 중심으로 이미 원숙단계에 이르렀으며 의구스럽던 탁치문제에 관해서도 미소양국이
다 각각 말하기를 자기나라가 먼저 주창한 것이 아니라고 전해 준다.
미루어 보건 대외관계가 이러하고 대내사정이 이러한 때에 모든 경향의 동포는 시국의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위에 말한 바
소수반동분자의 책동을 봉쇄하여 일로매진하면 우리의 독립완성이 목전에 있을 것이다."
출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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