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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진열장/여러정보들 집합소

가볍게 읽는 조선 시대 이야기 6선

by JiNan's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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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뛰는 신하 위에 나는 임금(feat. 악덕 사장 세종)

백성을 사랑한 깨우친 임금 세종이 4군 6진 사업으로 북방을 개척할 무렵,
고려 말에 화약을 개발한, 최무선의 아들 최해산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해산아, 네가 강계로 가서 일좀 해야겠는데...
짐 챙겨서 부임 준비하셈. ^^"

"하~~ 씨발 좆됐다..."

세종의 인사 명령으로 시무룩해진 최해산. ㅠ
왜냐고?

세종 때 개척한 4군 6진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강계는 4군 밑에 있는 춥고 허허벌판인 변방의 오지였어.
변방으로 가기는 싫고... 왕명이니 거부할 수도 없고.
결국 최해산은 아예 파직 당할 생각으로 부임하자마자 놀고 마시고 ㅅㅅ 하고 막장으로 나가.

심지어 평양에 있는 기생까지 강계로 끌고 와서 계속 데리고 놀아.
평안도 관찰사(종2품)는 기생을 평양으로 환송했지만, 최해산은 거절해버리지.
결국 개빡친 관찰사는 최해산을 붙잡아 갈구는데,
최해산은 되려 패기를 발산하며 본색을 드러내.

"그래 씨발! 나 죄졌으니깐 제발 교대시켜줘!!!"

결국 본심이 드러나고 만 최해산...
세종은 이 소식을 듣고 최해산이 지금까지 막장짓을 벌인 본심을 알아차리지.
역시 부하 사원을 혹사시키는 악덕 임금 클라스 ㄷㄷ

"허허... 가엾고 딱한 자로구나.
알았다. 그렇다면 소원대로 교대시켜줄게.
여연으로 가서 여진족이랑 마음껏 뛰놀면서
너의 젊은 패기를 발산해봐라. ㅋㅋ"

4군 중 하나, 여연군

여연은 아예 여진족이 자주 출몰하는 '4군' 중 하나이자,
날씨도 강계보다 더 혹독하고 추운 곳이야. ㅋㅋ
우리의 최해산은 절망해버리고... 그냥 굴복하고 열심히 일하게 돼.

최무선의 아들답게 조선의 화약 무기를 더 발전시키고,
세종의 4군 개척 사업을 도와주면서 '여연군'에 요새를 축성하고 안정시키는 공을 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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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선 시대 댕청도인

1783년(정조 7) 8월 2일 평화로운 한양 운종가(雲鍾街).
즉 지금의 종로인데, 당시 운종가에는 큰 종루를 설치하고 매일 아침과 저녁 때 종을 쳤어.
이 종소리를 신호로 한양 동서남북 4대문을 열고 닫았지.

왕이 있는 도성이기도 해서 종소리는 일정한 시간 때에 울려야 했고,
실수로 울렸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런데 대낮에 종이 울리는거 아니노?
한양 거리를 다니던 백성들은 해괴하게 여겼고,
당장 문제가 됐지.

김홍도 <부벽루 연회도>에 등장한 포졸


워낙 황당하고 엄중한 일이라 포도대장(종2품, 경찰청장)은 즉각 포졸을 풀어
종을 친 사람을 체포하고 병조(兵曺 : 국방부)로 넘겨버려.

병조 주관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조사 결과 충청도에 사는 윤광류라는 사람이 벌인 일이었어.

도대체 왜 쳤을까?

"임금님께 참외를 바치고자 종을 쳤습니다..."


과연 윤광류는 참외 몇 개를 들고 있었고,
중죄(重罪)로 다스려야 했지만
이 소식을 보고받은 정조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윤광류 고향인 충청도로 쫓아내버려.


댕청도인 귀엽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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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선 시대 미친 할멈

1422년(세종 4) 1월 17일, 창덕궁의 뒷구멍으로 미친 할멈이 들어와.
워낙 해괴해서 세종은 할머니를 잡아서 돌려 보내고,
사약(司鑰 : 종6품) 한득경을 의금부(오늘날 법원, 검찰청)의 옥에 가두고 파면시켜버려.


* 사약 : 궁궐 문의 열쇠를 관리하던 잡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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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선 시대 초딩

1890년대 조선의 로린이들

때는 1413년(태종 13) 2월 30일이었어.
친척에게 무자비한 우리의 킬방원이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지.

근데 혜정교 거리에서 곽금, 막금, 막승, 덕중이라는 4명의 아이들이
공을 차면서 놀고 있는데,
이 로린이들이 공에다 이름을 붙인거 아니노?

"첫번째 공의 이름은 주상(主上 : 임금, 즉 태종)이라 하고,
하나는 효령군(태종의 2번째 아들)이라 하고,
하나는 충녕군(훗날 세종 대왕)이라 하고,
하나는 반인이라고 하자. ㅋㅋ"

그렇게 지들끼리 공에다 이름 붙여서 놀고 있는데,
공 하나가 물에 빠진거 아니노?

​이때 한 아이가 물에 빠진 공에 손가락질하며 소리치기를...

"효령군이 물에 빠졌다!"

​마침 효령대군의 유모가 이 소리를 듣고 쫓아가 효령군의 장인에게 고해버려.
효령군의 장인은 형조(刑曺 : 사법 기관)에 즉시 고발하고,
이 소식은 임금인 태종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돼.

과연 무자비한 살육왕 킬방원께서 어떤 처분을 내리셨을까?

"참으로 딱하구나! 철퇴... 아니 얘들은 모두 10세에 불과하니,
그냥 선처해주고 다시는 논의하지 말라."

그렇게 태종의 관대한 처분으로 아이들은 벌받지 않고 적당히 무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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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조선 시대 전쟁터에서의 야차

불교에서는 지옥의 마귀를 '야차'라고 하는거 같은데,
조선 시대에 야차처럼 기괴한 행동을 보여서
성을 따서 '소야차'라는 별명으로 불린 사람이 있었어.

중종 때 악명을 떨친 조선군 중 '소기파'라는 군인이 있었어.
이 사람은 재물이나 승진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오직 북쪽 변방에서 여진족 때려잡는데 전념했던 순수한 군인이었지.

조선 시대 검, 환도

연산군일기 37권, 연산 6년 3월 27일 신사 2번째기사 1500년 명 홍치(弘治) 13년
강계 이평에 침입한 야인을 우리 군관 소기파가 베다

강계(첫번째 이야기에서 언급한 그 강계)에 침입한 여진족을 우리 장수 소기파가 베다

연산군 때에는 주로 북쪽 변방에서 혼자 칼 한 자루로 여진족 목따니고 다닌거 같은데,
그런거 보면 무예 실력이 출중했던거 같아.

그리고 연산군이 중종반정으로 ㅁㅈㅎ 되고
중종이 집권할 때 '삼포왜란'이라는 왜구의 반란이 일어나.

왜구가 수천 명 규모로 조선 남쪽 변방을 휩쓸자, 조선은 초전에 ㅁㅈㅎ 당하고 말아.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관군은 왜구를 추격해서 ㅁㅈㅎ 시키고 곳곳에서 왜구 토벌에 나서지.
이때 소기파도 큰 활약을 했는데 소기파는 당시 죽은 왜구 시체들 사이를 뒤지고 다녔어

그런데 만약 살아 있는 왜구가 있으면 자신의 칼을 뽑아서 바로 왜구의 배를 갈라버렸어.

그리고 자신의 얼굴과 손에 그 피를 묻혀 바르며 즐거워 했고,
그 자리에서 술병에서 술을 따라마시면서 내장을 그내로 꺼내어 씹어먹었대.
"전쟁터에 널린게 안주다.
자네도 한 잔 할랑가?"

주변에 이 광경을 지켜보던 조선군 장수와 병사들은 기겁해서
혀를 내둘렸고 그를 악마 같다고 하여 '소야차'라고 불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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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조선 시대 70 vs 1000

1555년(명종 10), 왜구 수천여 명이 전라도 해안을 공격하는 '을묘왜변'이 일어나.
그런데 이때 왜구 1천여 명이 제주도까지 공격해버려.

당시 제주도를 관리하던 제주목사(정3품) 김수문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어.
이때 김수문은 70명의 무사들을 뽑아 왜구 진영으로 당돌하게 돌격하는데,
30보(步) 거리까지 들어가서 대담하게 화살을 쏘아.

그런데도 왜구가 퇴각하지 않자,
정로위(定虜衛 : 특수군) 김직손,
갑사(직업 군인) 김성조 · 이희준,
보인 문시봉 등 4명이 말을 타고 돌격전을 펼쳐.

이때 붉은 투구를 쓴 왜구 장수가 등에 조선군의 활에 맞아 쓰러졌고,
이 승세를 이용해 전군이 돌입해 수많은 왜구를 참수해버려.

제주도는 말이 유명하다더니, 당시 제주도에 주둔한 기병의 실력도 뛰어났나보네.

한편 제주목사 김수문은 군함을 타고 나가서 화포(火砲)로 왜구 배를 부셔버려.
그리고 왜구 배에 건너가서 54급을 추가로 참수하지.
이후 왜선 2척을 나포하고 75급을 참수해.

제주도는 전투 민족의 땅인가... ㄷㄷ

이상 재미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다.
좋은 하루 보내라.

<참고 자료>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1번째 이야기
사헌부에서 판강계부사 최해산이 고의로 죄책을 범하여 위험을 피고자한 데 대한 죄주기를 청하다(세종 21)

2번째 이야기
호서의 윤광류가 무단히 종각의 종을 치므로 내치다(정조 7)

3번째 이야기
창덕궁의 뒷구멍으로 미친 할멈이 들어와, 사약 한득경을 파면하다(세종 4)

4번째 이야기
혜정교 근처의 아동들이 주상, 효령군, 충녕군의 이름을 빌어 타구 놀이를 하다(태종 13)

5번째 이야기
왜노가 노략질한 물건을 가덕도에 옮겨 두었읜 도원수에게 조처하게 하다(중종 5)

6번째 이야기
제주 목사 김수문이 왜적이 침공한 것에 대해 장계하다(명종 10)



출처: [역사 / 사진 스압] 가볍게 읽는 조선 시대 이야기 6선(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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